728x90

오늘은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 생애를 마치신 다음 하늘로 불려 올라가셨다는 신앙 교의에 따라 성모님의 승천을 기리는 의무 축일이다. 성모님의 승천은 성경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초대 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전승에 따른 것이다. 1950년 비오 12세 교황은 성모 승천의 신비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다. 성모 승천은 그리스도 안에서 산 모든 사람이 누리게 될 구원의 영광을 미리 보여 주는 ‘위로와 희망의 표지’이다.

이 미사는 8월 14일 저녁,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입당송
마리아님, 오늘 천사들의 무리 위에 높이 오르시고,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개선하셨으니, 저희 모두 어머니께 영광을 드리나이다.

<대영광송>
✠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 주 하느님, 하늘의 임금님.
○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
● 주님을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 주님을 흠숭하나이다, 찬양하나이다.
● 주님 영광 크시오니 감사하나이다.
○ 외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 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 하느님의 어린양.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며, 홀로 높으신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 안에 계시나이다. 아멘. 

본기도
하느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겸손을 굽어보시고 특별한 은총을 내리시어 그 몸에서 독생 성자를 태어나게 하시고 오늘 찬란한 영광의 화관을 씌워 주셨으니 그 기도를 들으시고 십자가의 신비로 저희를 구원하시어 영광스러운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하소서.
✠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제1독서<온 이스라엘은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에 하느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
역대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5,3-4.15-16; 16,1-2
그 무렵 3 다윗은 자기가 마련한 곳에 주님의 궤를 모셔 오려고, 온 이스라엘을 예루살렘에 불러 모았다.
4 아론의 자손과 레위인들도 모아들였다.
15 레위의 자손들은 주님의 말씀에 따라 모세가 명령한 대로, 하느님의 궤를 채에 꿰어 어깨에 메었다.
16 다윗은 레위인 수령들에게 일러, 그들 형제 가운데에서 성가 책임자들을 임명하게 하고, 수금과 비파와 자바라 같은 악기를 연주하여 흥겨운 소리를 드높이게 하였다. 온 이스라엘은 16,1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에 하느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 그러고 나서 하느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쳤다.
2 다윗은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다 바친 다음에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2(131),6-7.9-10.13-14(◎ 8 참조)
◎ 일어나소서, 주님, 권능의 궤와 함께 당신 안식처로 드소서.
○ 보라, 우리는 에프라타에서 소식을 듣고, 야아르 들에서 그 궤를 찾았노라. 우리 그분 거처로 들어가, 그분 발판 앞에 엎드리세. ◎
○ 당신의 사제들이 의로움의 옷을 입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환호하게 하소서. 당신 종 다윗을 보시어, 당신 메시아의 얼굴을 외면하지 마소서. ◎
○ 주님은 시온을 택하시고, 당신 처소로 삼으셨네. “이곳은 길이 쉴 나의 안식처, 내가 원하였으니 나 여기 머물리라.” ◎

제2독서<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십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54ㄴ-57
형제 여러분, 54 이 죽는 몸이 죽지 않는 것을 입으면, 그때에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렸다.
55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
56 죽음의 독침은 죄이며 죄의 힘은 율법입니다.
5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11,28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7-28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7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2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신경>
✠ 전능하신 천주 성부
◎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세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예물기도
주님,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승천 축일에 드리는 화해와 찬미의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가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감사송<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4 :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오늘 하늘에 오르신 분 하느님을 낳으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의 아드님께서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주님께서는 마리아의 몸이 무덤에서 썩지 않도록 섭리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천사들의 무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높은 데서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영성체송 루카 11,27 참조
 영원하신 아버지의 아들을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의 모태는 복되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천상 잔치에 참여하고 주님의 자비를 간청하오니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승천을 기념하는 저희를 이 시대의 온갖 악에서 구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사가에 관하여 가장 많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처음으로 그린 화가라는 사실입니다. 루카는 예루살렘에 머무시던 마리아를 자주 뵐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마리아의 초상화를 여러 개 만들어 섬겼다는 이야기가 전해 올 정도이니 더욱 그렇게 생각됩니다.
사실 루카 복음서는 다른 복음서들에 비하여 마리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전해 줍니다. 마태오가 구세주를 낳은 어머니의 역할에만 초점을 두었던 것과 달리, 루카는 마리아를 한 인격체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매사에 숙고하는 모습(루카 2,19.51 참조)과 그에 따른 깊은 신앙(루카 1,38; 2,51 참조)을 전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루카가 마리아를 간접적으로 한 번 더 언급하는 대목이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 전야 미사의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설교를 듣던 군중 가운데 어떤 여자가 예수님을 향하여 목소리를 높여 말합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유다인은 신체의 일부로 그 사람을 가리키는 어법을 즐겨 사용하였기에 그 여인이 말한 ‘모태’와 ‘가슴’은 당연히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가리킵니다. 여기에 예수님의 대답이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줍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그렇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셨을 때 엘리사벳에게서 믿음의 여인으로 복되다고 칭송받으셨고(루카 1,45 참조), 예수님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시는 믿음의 자세를 보여 주셨습니다(루카 2,19.51 참조). 따라서 ‘오히려’라는 표현은 부정적 의미보다는 ‘그보다 더’라는 의미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히 육친이셔서가 아니라 참으로 하느님 말씀을 들으시고 따르셨기에 성모 마리아를 복되다 하신 것입니다.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

+ Recent posts